2024. 3. 14. 16:53ㆍ카테고리 없음
“의과대학 학생 여러분, 강의실로 돌아오십시오. 전공의 및 전임의, 의대교수 여러분, 국민의 곁을 지켜주십시오. 정부는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하십시오.”
전북대학교를 비롯한 전국 10개 국립대학총장으로 구성된 국가거점 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회장 김일환 제주대 총장)가 14일 의대증원을 둘러싼 갈등 당사자인 의대생, 전공의·전임의·의대 교수, 정부를 향해 대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총장들은 “병원에서는 환자를 돌볼 전공의가 떠나면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거나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제자들의 어려움을 지켜보는 의대 교수들도 거취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현재의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의대생들을 향해 "집단 수업 거부는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해 개인의 학업 성취와 학위 취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미래의 의료 현장에도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주장을 펼쳐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전공의·전임의·의대교수들에 대해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은 많은 병원에서 심각한 진료 공백을 야기하고 있다. 추가적인 사직이 이어진다면 대한민국 의료현장의 혼란을 더욱 악화시키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극한 갈등을 극복하고 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자이자 의사로서 의대 교수들의 현명한 지혜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의료개혁은 질 높은 의학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의대 정원 확대는 교육의 질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 예산 편성부터 의과대학 교육 환경 구비를 위한 구체적인 예산확보계획과 실행계획을 수립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총장들은 “정부와 의료계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장을 조속히 열어야 한다”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김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