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불통정책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 -전북대 의대·병원 교수들 25일 집단사직서 제출

2024. 3. 26. 13:39카테고리 없음

전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전북대학병원 교수들이 결국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대교수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오늘 전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전북대학교 병원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한다. 각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교수로서의 직을 걸고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들은 "정부는 타당한 근거 제시 없이 2,000명 증원과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패키지를 발표해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이탈을 조장하는 등 의과대학 교육과 대학병원 진료 현장의 파행을 야기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수들은 고되고 힘들지만 환자 곁을 지키며 최선을 다했다. 지속적으로 정부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객관적 자료를 통한 정원결정과 정책패키지 재논의를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정부는 문제해결 의지없이 불통의 모습으로 독단적이고 강압적인 위협을 일삼으며 교육·의료 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2,000명 증원안을 대학별 정원 배정으로 기정사실로 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올 수 없는 막다른 상황으로 내몰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오만함이라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필수 의료와 중증 환자를 위해 24시간 고생하고 있는 교수들도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정부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아울러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교수들의 사직과 점진적인 진료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향후 일어나는 의료 파행과 모든 피해는 무능과 불통으로 인한 정부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과 함께 △의과대학 2000명 정원 증원 철회 △정부 협의체 구성과 과학적 근거 의료정책 수립 △의료·교육현장 파행에 대한 사과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노력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