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8. 15:35ㆍ카테고리 없음
‘스타 수의사’ 윤신근 원장(윤신근박사동물병원장, 수의대 72학번)이 모교인 전북대학교에 총 11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2000년부터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기부를 시작한 윤 원장은 매년 소정의 기금을 전북대에 보내왔고, 5일 오전 11시 개최한 전북대 77억 원 발전기금 모금 선포식에서 4천만원을 기부해 지금까지 총 10억 원의 기부를 완성했다. 이날 윤 원장은 선포식 현장에서 1억원을 추가로 기부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2011년 전북대에 5억원 기부를 약정한 후 2021년 완납했다. 그는 완납과 함께 또다시 5억원을 약정해 매년 기부하고 있다. 당시 수의대 학생들의 실습 등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1억원 상당의 동물 조직검사 및 줄기세포 자가 수혈 장비도 기부했다. 윤 원장이 이렇게 현재까지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고 약정한 금액만도 17억원에 달한다.
윤 원장이 이처럼 모교에 대한 기부가 ‘진심’인 것은 본인이 어려운 환경에서 대학을 다니며 현재에 이른 경험 때문이다. 전북대 수의학과(72학번) 재학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외판원 생활 등을 했고, 당시 전북대에서 준 소중한 장학금으로 성실하게 학업을 마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윤신근 원장은 “학창시절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모교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내가 있다.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코로나 등의 부침 속에서도 발전기금은 잊지 않았다”며 “이 기금이 밑거름이 돼 모교가 글로컬대학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고, 후배들 역시 나의 대학시절과 같은 어려움이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신근 원장은 1985년부터 서울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서울대 초빙교수 및 외래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당시 생소했던 ‘반려동물 문화'를 국내에 정착시키는 데 공헌한 인물이다. 매년 사재를 털어 반려동물 사진촬영대회를 열고 △세계 애견대백과 △애견기르기 △진돗개 △풍산개 △오수개 △개를 무서워하는 수의사 등의 저서를 펴내 반려동물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1000년 전 우리 고장에서 사라진 ‘오수개’ 복원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동물보호개념조차 없었던 1991년 ‘한국동물보호연구회'를 설립해 보신탕 추방 등 동물권 확립에 앞장서왔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