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6. 19:46ㆍ카테고리 없음
-국어, 작년 수능·9월 모평보다 어려워…당락 좌우할 듯
-수학은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영어도 작년보다 어려워…
<수능 마친 수험생 안아주는 어머니>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전주 한일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한 수험생이 마중을 나온 어머니와 포옹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전북에서는 6개 시험지구, 65개 시험장에서 1만4993명이 응시했다.
이번 수능은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국어·수학·영어 모두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반면,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는 국어의 변별력이 수학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국어: 지난해 수능·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워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어영역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출제했고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은 물론, 까다로웠던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게 EBS 현장교사단과 입시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EBS 현장교사단은 “'킬러문항'은 확실히 배제됐지만 난이도는 2023학년도 수능,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입시업체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종로학원은 독서와문학,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모두 어렵게 출제돼 9월 모의평가보다 풀이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봤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문학 6개 작품 중 3개 작품, 독서 4개 지문 모두 EBS와 연계됐지만, 수험생이 정답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워
정문성 출제위원장은 수학영역에 대해 "수학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 또 기본적인 계산력과 논리적 추리력을 평가하는 문항 등을 출제했고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을 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학원가의 분석 또한 2교시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제가 추가돼 최상위권 변별력은 9월 모평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EBS 현장교사단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고 9월 모평보다 최상위권 변별력을 강화해 무게감은 더 느껴질 것"이라며 “킬러문항을 대체할 만한 수준의 고난도 문항을 출제하는 9월 모평의 방향성이 이번 수능에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은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는 문제가 추가됐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9월 모평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2520명이 발생해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제가 추가됐다"면서도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여전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영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워
정 출제위원장이 이날 브리핑에서 영어영역은 교육과정이 정한 어휘 수준에서 듣기 능력, 독해 능력,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음에도, 3교시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현장교사단은 “2023학년도 수능과 문항 배치가 유사하다"면서도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선택지를 분석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다수 배치해 2023학년도 수능에 비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변별력에 대해서는 “추상도가 높은 소재를 배제했고 문제풀이 기술보다 지문을 충실히 읽고 이해해야만 하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EBS 현장교사단은 “9월 모평 기조와 유사하게 단순 문제 풀이 방식을 기계적으로 적용하기 보다 독해력, 종합적 사고력을 바탕을고 지문을 충실히 읽고 선택지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답을 찾을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며 “킬러문항 요소를 배제하면서도 공교육 과정 안에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