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1. 17:21ㆍ카테고리 없음
-전북교육청, 17개 시·도교육청 최초 전수조사
전북지역 중·고등학생의 약 4.6%가 도박을 한 차례 이상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고등학교의 경우 특성화고 학생이 일반고 학생에 비해 도박 경험률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청은 11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진행한 중고생 도박 실태 전수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학생 도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정확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체계적 지원책 마련하기 위해서다.
앞서 도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2023년 학생 도박 문제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1월 24일부터 12월 1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시스템 유레카를 통해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도내 중고생 9만6318명 가운데 29.4%인 2만8354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6%(1,298명)이 ‘도박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도박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가운데 89%(1153명)는 호기심에 1~2차례 경험했으며, 나머지 11%(490명)는 현재까지 도박을 지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주와 군산, 익산 등 3개 시(4.5%)보다 11개 시·군(4.7%)에서의 도박 경험률이 높았으나 현재까지 지속하는 경향성은 3개시 지역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학생(6.8%)이 여학생(2.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고, 특성화고(6.4%)도 일반고(4.1%)에 비해 도박 경험률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속 경향성은 일반고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 유형을 살펴보면 온라인 카지노(25.3%), 인터넷 합법 스포츠 베팅(15.1%), 온라인·카드·화투·바둑이(6.9%) 순이었다.
도박 접촉 경로는 지인의 도박 현장 목격(33.3%)과 지인의 소개(20.6%)가 많았으며, 주로 사이버 환경의 도박을 많이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집(24.3%)에서 주말과 공휴일 등 하교 이후의 시간(30.1%)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내보다는 교외에서 주로 도박을 많이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박 자금은 용돈이나 상품권 등(43.7%)을 사용했고, 결제 방식으로는 주로 현금결제(48.7%)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 이유로는 금전전 이득(32.5%)과 재미 및 호기심(27.6%) 때문에 도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 중단을 위해 현재까지 도박을 지속하고 있는 학생의 3.1%가 상담·치료를 받았으며, 도박으로 금전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부모 또는 가족(38.7%), 도박문제 상담기관(23.8%) 등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도박 예방교육 강화하고 도박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계획이다. 또한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학부모를 대상으로는 도박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자료 및 홍보물을 정기 안내하고, 교원을 대상으로는 도박 징후 학생 발견 시 조기 개입 및 대처를 위한 역량 강화 교육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유관기관 협력 체계를 구축·강화할 계획이다.
정성환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조사는 중·고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도교육청 최초의 실태 전수조사로써의 의미가 크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도박문제 예방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해 도박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