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한 초등학교, 교장·교사 "상호 갑질" 논란 -교사 전원, 학교장 '갑질' 감사 청구vs 학교장, 교사 '을질' 주장

2024. 7. 23. 17:08카테고리 없음

도내 한 초등학교 공모제 초빙교장의 '갑질·교권침해' 사안과 관련해 전교조 전북지부, 전북교사노조 등 전북 교원단체들이 23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내 한 초등학교가 교장과 교사들이 각각 갑질과 을질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학부모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하고 있다.

먼저 해당 학교 교사들은 공모제 초빙교장이 갑질과 교권침해를 일삼고 있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교 교사 2명은 23일 전교조전북지부와 전북교사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학교 교사 10명은 더 이상 학교장과 함께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오늘 도교육청 감사과에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올해 '농촌유학 사업'에 대해 교사 전원이 교무회의를 통해 반대했음에도 교장 뜻대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취임하면서) '협심과 가족과 같은 분위기의 따뜻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어겼다"고 주장했다.

또 "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직언을 하던 교무업무 담당자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했으며 업무 배제 등의 불이익을 주는 등 해당 교사로 하여금 자괴감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당구대를 구입했으나 교과 전담 시간에 교사에게 당구 게임을 제안해 교사의 업무 수행을 방해하고 수업에도 차질을 빚게 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A 교장은 교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A 교장은 전북교육청 기자단을 대표한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모 교장으로 오는 과정에서 교사들이 ‘학교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는 등의 조건을 요구했다. 부임한 뒤에도 집단 따돌림과 비슷한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기존 교사들이 관행적으로 해오던 문제를 지적하다 보니 교사들의 반발이 심해진 것 같다. 공공의 적으로 몰린 기분이었다”면서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도 했지만 교사들의 거부로 잘 안돼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A 교장은 “당구의 경우 교사들과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 게임을 함께 했지만, 문제가 제기된 후에는 안 쳤다”면서 “체험학습 근무지 이탈도 지인과 잠시 만난 것이다. ‘농촌유학 사업’도 혼자 결정한 한 것은 맞지만, 학교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에 교사들과 협의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당하게 감사를 받은 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책임을 질 것이다. 하지만 교사들의 잘못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