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에 공무원 스스로 목숨 끊어" 전북교육청노조,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전북교육청, 감사 착수

2024. 12. 19. 13:42카테고리 없음

 

최근 도내 한 초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발생해, 유족과 공무원노조가 철저한 진상조사 요구에 나섰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도 즉시 감사에 착수했다.

18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교육청지부는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 저연차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다"며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북교육청지부에 따르면 교육공무원 3년 차인 A씨(8급)는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자택에서는 고인이 쓴 유서도 발견됐다. 또 고인의 핸드폰에는 행정실장과의 갈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20여개의 음성녹음 파일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조는 “유서와 녹음파일을 통해 2인 행정실 차석으로 근무하던 고인은 평소 감당하기 버거운 업무로 힘들어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행정실장의 고압적인 말과 비아냥을 늘 감내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만큼, 전북교육청은 당장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면서 "사람을 벼랑 끝에 설 수밖에 없을 만큼 심리적인 고통을 준 당사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행정실 직원 대부분 살인적인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2인 행정실이 운영되는 소규모 학교의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면서, 근무환경 개선도 촉구했다.

해당 행정실장은 학교 측을 통한 입장문에서 “평소 고인의 업무를 늘 대신 처리해주는 입장이었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지만 절대 인간적으로 괴롭힌 것은 아니다”면서,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부인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지난 17일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감사실 관계자는 "지난 12일 모 초등학교 행정실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교육감께 즉시 보고했으며, 17일 조사팀을 구성하고 해당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