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제일신문] 친인척 채용 폭증, 폭행 교수 복직...국감서 뭇매

2023. 10. 25. 15:37카테고리 없음

-권은희 "철저히 감사하라", 김남국  "철저한 관리·감독" 당부

17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호남지역 거점국립대·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 전북대병원 유희철 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17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호남지역 거점국립대·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전북대병원의 채용비리 의혹과 전공의 폭행 사건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국민의 힘 권은희 의원은 "전북대병원의 최근 10년 동안 임직원 친인척 채용 현황을 보면 최근 친인척 채용이 급증했다. 전북대병원의 채용 공정성에 의심할 요소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교육부의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권 의원은  지난 2020년 전북대병원에 6급으로 채용된 A씨와 그의 아버지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권 의원은  “A씨는 전체 지원자 33명 중 필기전형에서 12위에 불과했으나, 실무자 면접에서 17명 중 2위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8위로 턱걸이로 합격했다”면서 “실무 면접위원에 아버지와 동일직이거나 하급자들로 구성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5~2019년에는 전북대 직원들의 친인척채용이 10명에 불과했는데 2020년부터 4배 폭증했다”면서 "채용과 관련해 공정성을 의심할 통계와 채용 점수표, 영향력을 미칠 실무 면접관 구성 등 전반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됐으며 실무 면접은 외부 인원으로 평가된 상황"이라며 "친인척은 블라인드이기에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전북대병원 교수가 전공의를 소주병으로 폭행한 사건도 이번 국정감사의 도마 위에 올랐다.

무소속 김남국 의원은 신경외과 교수의 ‘전공의 소주병으로 폭행’ 사건에 대한 전북대병원의 징계조치를 따져 물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9월 회식 자리에서 B 교수가 술에 취해 전공의 머리를 소주병과 신발로 때렸고, 대학으로부터 정직 1개월·겸직 해제, 병원으로부터 직무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병원은 지난 4월 의사 부족을 이유로 A 교수의 복직을 허용했다.

김 의원은 “피해자는 수련의 과정이 끝날 때까지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한다”면서, 병원장의 2차 가해 예방책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해당 교수가 다른 전공의에게도 같은 괴롭힘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교수의 우월적 지위에 의해 발생하는 괴롭힘과 갑질이 비일비재하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당부했다.
 
이에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피해자는 수련 과정을 잘 마치고 전문의를 획득해 현재 병원에서 근무 중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직원 채용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고,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 및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상 기자